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른 변화
예전부터 좀 큰 고객사들은 '인재DB'라는 시스템을 갖춘 곳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후보자를 추천하면, 인사부에서 일단 검토(사전 필터링)를 한 후에, "이 정도 후보자면 우리 회사 '인사DB'에 등록을 해 달라" 는 요청을 하곤 했습니다. 아니면 처음부터 추천 자체를 그 '인재DB'에 등록을 해 달라는 곳들도 있었구요.. 그러면 채용매니저들의 검토와 피드백 그리고 그 다음 프로세스 등은 그 '인재DB'를 통해서 진행되곤 했었는데요..
예전에는 그런 시스템을 가진 고객사의 일을 처리할 때는, 저희가 받은 이력서를, 그 후보자 대신 저희가 그 이력이나 내용 등을 그 시스템에 등록/입력을 해드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몇년전 부터는 '개인정보 보호법' 이라는 게 생겨서, 그런 이력서에 나오는 내용들을 입력하려면, '개인정보활용동의서'를 꼭 본인이 그 시스템에 '동의'를 해야하기 때문에, 저희가 대신 입력을 해드리는 것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어느 지원자의 반응
어제,, 그런 연유로 제가 추천했던 한 후보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인사부의 사전 서류검토가 잘 진행됐으니 그 회사의 '인재DB'에 입사지원서를 입력해 주세요. 거기에 추천인은 제 이름으로 해 주세요. 그래야 나중에 제가 수수료를 받을 수 있거든요. 개인정보 보호법 때문에 제가 대신 입력해 드리는 것이 불가능 합니다." 라고 안내를 했습니다.
그랫더니 이 분이 '싫다'는 겁니다. 전 그런 비슷한 안내를 수도 없이 해봤지만, 이런 식으로 바로 '싫다'고 하는 일은 많지 않기 때문에, "왜요?" 라고 물으니, "헤드헌터를 통해서 지원을 하는 것은 헤드헌터가 다 진행을 해주니까 내가 진행에 관한 일들을 하나도 신경 안쓰고 편하게 진행할 수 있어서 그러는 것이지, 이런 식으로 자기가 다 입력도 해야하고, 그러면 굳이 내가 헤드헌터를 써서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 는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런 포지션이 오픈되어 있는 줄도 모르셨다가 제가 소개해 드려서 아시게 된거 잖아요.." 하니,, "그건 어쨋든 자기는 직접 입력하고 이러는 건 싫으니 그만 지원을 포기하겠다"는 겁니다.
'나이'나 많은 옛날 분이면, 옛날 시스템에 너무 익혀져 있는 나머지, 요즘 일들 돌아가는 사정을 몰라서 그러는 거라고, 차라리 이해나 가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도 아니고, 어린 분입니다. 예전에 이직 경험도 있는 분인데, 아마 '인재DB'를 갖춘 정도의 큰 회사로 이직을 해본 경험은 없었는지, 그런 건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설명을 했는데도 끝끝내 싫다고 하시더군요. 뭐 어쩌겠습니까, 본인이 싫다는데, 고객사에 "지원하셨던 그분이 그만 그 지원을 '고사' 하셨다."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왜 고사를 하셨는지?"를 글쎄요, 제가 뭐라고 설명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더군요.
개인정보 보호법을 지키면서 일하기
저희는 고객(채용사)와의 신뢰관계가 항상 중요하기 때문에 "지원했다가 중간에 철회하는 게 좋친 않습니다.", 이런 일이 없을 수는 없지만, 이해를 한다해도, 아무래도 일이란 부드럽게 별 문제 없이 진행되는게 좋죠.
일을 하다보면 젊은 분들 인데도, 자신이 잘모르는 부분에 대하여, 매우 고집스러운 분들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분명히 잘 이해한게 확실해 보이는데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부탁드리겠습니다. "잘 모르겠거나, 뭔가 좀 이상해 보이면", 무조건 의심하고 우기시기 전에, 자신이 믿을만한 사람들 중에 알만한 다른 사람들에게 여기저기 물어 보시고 나서 '의심'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넌 좀 이상하다"는 식으로 나오시는 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쩔땐 그런 생각을 합니다. "개인정보보호법" 같은건 왜 만드는 건가요?? 그런거 없을 때는 참 좋았습니다. (ㅎㅎ) 그런거 없이 그냥 내가 다 등록하고 올리고 북치고 장구쳐서 돈도 많이 벌었었는데요. 이제는 아주 겉으로 보기에는 일이 줄어든 것 같은데도요, 해보면 어쩔 때는 아주 많이 진짜 번거로워요.
그러나 뭐 어쩌겠어요..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죠 !!", 정보화 시대 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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