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들어가는 말
요즘 온라인 돈벌이들이 전성기를 맞다 보니 그것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이나 블로그 글들을 엄청나게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동영상이나 글들의 특징들은 몇 가지가 있다. 이 글은 그런 내용들에 대한 나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조언들은 남기고자 한다.
- 이런 부업활동의 성공으로 '월1천만원'을 벌 수 있게 되었다는 것
- "연금형 블로그, 롱테일 블로그, 온라인 건물주"라는 말
- 이런 활동의 결과 자신은 직장을 퇴사 했다는 것.
-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가르쳐 줄테니 당신도 성공하라고 권하는 것
- 정보성 콘텐츠의 종말
1. 월 1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
미안한 이야기지만 사람은 월 1천만원을 번다고 해도 삶은 그리 많이 바뀌지 않는다. 나는 총 기간 10년이 넘도록 월 1천만원 이상을 벌어 보았다. 그러나 막상 해보면 세금만 엄청 오를 뿐 세후 소득은 벌이가 꽤 많이 올라도 그다지 많이 오르지 않는다. 이것은 총소득 구간에서 연 8천만원 이상 구간은 어차피 48% 즉 거의 반을 세금으로 떼어 가기 때문이다.
1천만원이 작은 돈은 아니지만, 급여 생활자 중에도 그 이상을 받는 사람이 그리 드문 것은 아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의 생활은 그렇지 못할 때 보다 아주 많이 달라졌을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돈을 많이 받는 시장은 항상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 환경, 즉 비슷한 능력을 가진 경쟁자들 사이에서 변별력을 만들어 내야 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시간'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인생' 자체를 갈아 넣는 '노력'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유튜브나 블로그에 아주 대단한 동영상 이나 글을 만들어서 큰돈을 벌었다고 해보자, 그 동영상이 얼마나 훌륭하고 대단하든지 간에 볼만한 사람들이 다 보고 나면 더 이상 보는 사람은 당연히 없게 된다. 수익을 계속 유지하려면 끝없이 노력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답도 없다는 말이다.
2. "연금형 블로그, 롱테일 블로그, 온라인 건물주"라는 말
연금형 블로그, 롱테일 블로그, 온라인 건물주 같은 것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면 '정부 지원금 수령 방법' 이나 '대출 가능 금액 조회' 혹은 '연금 수령 예상 금액 계산기' 이런 내용들을 블로그나 동영상으로 만들어 놓으면 그 블로거나 유튜버는 매일 자고 놀아도 누군가 그 글이나 동영상들을 찾아보고 읽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돈이 자동으로 벌린다는 말이다.
생각해 보자 그게 만약 사실이면 그러고 놀면 되지 그런 말을 남에게 왜 하는 것일까? 따라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질수록 자기 사이트에 찾아오는 사람은 당연히 줄어들 텐데, 그러므로 그 말의 의미는 "그 수입의 연속성이 사실은 없다"는 말이다.
그냥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알 수 있다. 지원금이든 연금이든 대출이든 그것들을 구성하는 변수는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에 법이든 사회환경이든 어떤 요인들의 변화 때문에 그 결과치가 수시로 바뀌는 것이 보통이다. 근데 한번 만든 블로그나 유튜브 내에서 나는 놀아도 그것이 항상 지금 시점으로 똑바로 작동한다고?
그게 만약 사실이면 그 많은 금융기관 전산실에 그 수백명 씩이나 있는 전산요원들은 왜 필요할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 회사가 미친 게 아니라면 그 많은 직원들에게 계속 월급을 줘 가면서 뭘 시키는 걸까? 결론을 말하면 저런 말들은 완전 거짓말은 아니지만 상당히 오해가 될 정도로 과장된 말들이라는 뜻이다.
더구나 "스마트 스토어, 제휴 마케팅, 제휴 광고, 판매 대행, 구매 대행" 같은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서 마트만 열어 놓고 나는 매일 여행을 다녀도 누군가 와서 물건을 사가기 때문에 자동으로 돈이 벌리고, 나는 시간이 남아서 놀러 다닌 다는 그런 말은, 아직 대소변 못가리는 어린 아가들에게나 할 소리지, 하다못해 길에 나가 "호떡"이라도 한두 개만 팔아봐도 저것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지 깨닫는 것은 그야말로 코웃음이나 나오는 말일뿐이다.
왜냐하면 B2C (Business to Customer) 시장 중에서도 온라인 B2C 장사 보다 경쟁이 치열한 곳은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에 살면서 '논다니' 이게 무슨 웃지 못할 코미디 같은 말인지 알고 보면 참 우스울 뿐이다.
3. 이런 활동의 결과 자신은 직장을 퇴사 했다는 것.
아주 많은 사람들이 직장 생활의 어려움을 말하는 것을 본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쉬운 돈벌이 방법을 말하라고 하면 단연 '직장생활'이라고 말해야 한다. 왜냐하면 직장을 퇴사하면 직장에서 겪던 어려움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대단한 어려움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나는 직장에서 억대 연봉을 10년 넘게 받았으나, 나이 50대에 퇴임하여 내 사업으로 독립한지 이미 10년이 넘은 사람이다. 40대에 한번 독립했다가 망해서 회사생활로 돌아온 경험도 있다.)
직장생활의 어려움이란 "상사 스트레스", "적성에 맞지 않는 일", "너무 많은 일과 잦은 야근", "동료들의 은근한 따돌림", "일하는 것에 비해 너무 적은 급여", "장래성 없는 회사와 발전하지 않는 나의 일", "자기계발의 기회가 없는 것", "회식 스트레스", "집에서 너무 먼 회사", "출산으로 인한 육아와 동시진행 불가능" 등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로 그는 매달 또박또박 '월급'을 받는다. 이 월급의 중요성은 "예측 가능한 수입"이라는 점이다. 수입이 예측 가능하면 그 예측된 수입 범위 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계획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수입이 불규칙해지면 함부로 어떤 계획을 세울 수 없게 된다.
상사가 자꾸 간섭하고 잔소리하면 정말 귀찮고 짜증나고 다 내 맘대로 하고 싶지만, 막상 퇴사하고 아무것도 없는 벌판에 나가 나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면 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차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는 깨닫게 된다. "그때 그 잔소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무언가를 계획하고 누군가를 만나면 그때에 가서야 비로소 자신이 그토록 하찮게 보았던 '자기 명함'의 파워를 실감하게 된다. 어차피 세상은 혼자 살 수 없으므로 무슨 비즈니스든 일을 하려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누군가와 연결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 연결에서 나의 소속이 '듣도 보도 못한 신생업체'인 것과 그래도 이 업계에서 꽤나 이름이 알려진 회사인 것과는 상대가 나를 대하는 태도나 진지함 등에서 말도 안 되는 차이를 보인다.
이것은 마치 티스토리 블로그가 수익은 낮아도 구글에 잘 노출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워드프레스 블로그가 아무리 수익이 좋고 자유로워도 대부분의 워드프레스 블로그들은 구글에 글이 노출되는 것은 고사하고 그 사이트 이름 조차 등록되기가 쉽지 않은 것과 같다.
아무리 부업으로 성공을 했다고 해도 다니던 '직장'은 계속 다니는 것이 좋다. 정말로 그날이 오면 부업과 주업의 순서가 바뀌고, 내가 느끼는 중요도가 서로 바뀌었을 뿐 하나를 그만둬야 하는 이유는 없다. 그리고 그렇게 부업이 성공을 해서 한 달에 몇백만원씩 생활비를 능가할 정도의 돈이 벌리면 사람의 마음에 여유와 자신감이 생겨서 직장생활이 그렇게 힘들지 않게 된다. 그걸 증명하는 것은 해보는 수밖에 없는 거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언제까지 직장생활을 하겠느냐?"고 묻는 유튜버들을 본다. 자기 말대로 해서 성공한 후 회사는 그만 두라는 말이다. "그게 무슨 망발인지" 모르겠다. 자신이 정말로 세상에 다시 없는 특별난 특출한 능력자가 아니라면, 직장생활이란 하루를 더하면 하루만큼 더 남는 일이다. 할 수만 있으면 하루라도 더 하는 것이 좋다.
4. 모든 노하우를 가르쳐 주겠다는 강의
그들은 그렇게 돈을 잘 벌면서 왜 강의를 할까? 강의로 경쟁자를 키우는 것이 그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비즈니스 세상에는 win-win 전략 이라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여행지의 호텔과 식당이 제휴하는 것, 동네에서 흔히 보이는 병원과 약국이 붙어 있는 것 등이 그러하다. 또 한 가지는 '미아리'에 점집이 모여 있는 것이나, '신당동'에 떡볶이집이 몰려 있는 것처럼 각 점포들이 오히려 밀집하여 사람들이 인식에 강력한 임프레스를 주는 전략 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온라인 비즈니스 강의 중에 win-win이 있을까? 미리 말하면 없다. 그냥 그들은 왠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미래 경쟁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을 키우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그들에게 안정된 수입원이 없기 때문이다. 저 위에서 말한 '월급'과 같은 예측 가능하고 또 안정적인 수입원이 그 유명하고도 유능한 유튜버, 블로거들에게 없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그렇게 유명한 그들도 이런 예측가능하고 꾸준한 수입을 간절히 원하기 대문에 이런 '강의'를 하고 또 판매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위에서 설명한 '직장'을 그만둘 필요가 없다는 것과 유사한 이야기이다.
돈이 한 때에 많이 벌렸을 찌라도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벌릴지 알 수 없는 사람은 누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불안하고 그렇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인 수입원을 원해서 이런 일들이 생긴다는 말이다. 이런 현상은 유명 연예인들이 자기 이름을 이용한 음식점이나 브랜드 같은 사업을 벌여서 성공하거나 망하는 것과 거의 같은 원리일 뿐이다.
둘째, 아무리 가르쳐도 그들이 실제 경쟁자가 될 확률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누군가 "블로그, 유튜브, 온라인 판매"을 유료 강의로 듣고 그 사업을 벌였다고 해보자, 그들이 정말로 성공해서 월 1천, 월 5백만 원을 꾸준히 벌게 되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실제로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확률은 그가 투입한 '돈'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유튜브 같은 것으로 무료 강의만 보는 사람은 거의 불가능하고, '가입' 정도의 작은 돈으로 회원제 동영상 까지 보는 사람도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유료라도 '초보자용 안내 강의' 정도를 들어도 역시 거의 불가능하다. 그나마 정말로 해 볼 생각이고 정말로 도전해 볼 생각이면 그들이 말하는 '심화형 강의'를 수백만원이 넘는 아주 비싼 돈을 주고 들어야 한다.
그러나 그 비싼 심화형 유료 강의를 들으면 어떤 특별한 강의 내용이 따로 들어 있을까? 사실은 없다. 그냥 강의 내용은 '초보용 안내 강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 '수강 효과'는 어마어마하고 매우 좋다. 왜그럴까? 그것은 바로 그 강의하는 사람과 그 사람이 속한 그룹 (이너 서클) 속에, 그 비싼 돈을 내고 가입한 유료 수강자를 넣어주고, 그 속에서 이미 최상단 노출 채널이나 블로그를 다수 보유한 고수들이 서로서로 거미줄 백링크 (정식 명칭으로는 빌드업 포스팅)으로 그 유료 수강자의 유튜브 채널이나 블로그 등등을 상위 노출로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키워진 내 블로그나 유튜브 채널이 계속 상위노출을 지킬 힘이 있을까? 그들이 이끌어 주는 것은 상위노출까지이다. 그 이후로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능력이다. 그런 능력이 충분하다면 사실은 그런 유료강의를 통한 백링크 서비스 없이도 그 상위노출 자리에 갈 수 있다. 다만, 시간이 더 걸릴 뿐이다 (대략 3~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건 불안정하게 한두번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고, 실제로는 길게 보아 대개 2~3년 정도가 되어야 안정적인 상위노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런 힘이 없다면 아무리 상위노출로 올려놓아도 다 헛 일이다. 그저 얼마 못 가서 도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5. 정보성 콘텐츠의 종말
chatGPT 이후로 콘텐츠 생성 자동화에 대한 말들이 말도 못한다. 10분이면 콘텐츠 하나를 만들 수 있다는 사람도 있고, make처럼 키워드만 몇 개 넣어주면 시작부터 발행 등록 끝까지 기계가 다 자동으로 알아서 해주는 프로그램까지 나와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그동안 많은 "디지털 크리에이터"들의 먹거리는 '정보성 콘텐츠' 였다. 남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댓가로 수익을 받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시장이 끝나간다고 봐야 한다. 생성형 AI에게 그냥 '물어보기만 하면'이 AI가 내가 열심히 온갖 포탈을 열심히 뒤진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속도와 효율로 그 정보와 결과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콘텐츠 생성 자동화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창작의 영역이 아니다. 이미 온라인 상에 다 나와 있는 내용을 정리해 내는 재생산 수준의 콘텐츠를 낼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진다. 이미 구글의 CEO나 네이버는 그런 자동화 컨텐츠를 다 골라내서 노출에서 제외시키겠다는 전략을 공공연히 발표한 상태이다. 다만, 아직 준비는 좀 덜 되어서 아직은 그런 콘텐츠들이 자기 지수의 수준에 맞는 노출을 받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기간은 아마 얼마 못 갈 것이다.
그러면 '온라인 콘텐츠' 시장은 이미 끝난 것일까? 그건 그렇치는 않다. 왜냐하면 기계로는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인간 경험'의 시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출을 잘 받을 수 있는 방법"의 시장은 끝났지만, "내가 받아본 '대출'에 대한 경험과 그 장, 단점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나의 생각 등"은 기계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고유한 즉 유니크한 것이기 때문이다.
맛집 후기 같은 것이 대표적으로 그런 것이다. "어떻게 가서, 어떻게 주차하고, 어떻게 할인을 받고, 어떤 메뉴가 있고, 어느 시간이 가장 한가하고 등등"을 아주 자세히 잘 알려주는 콘텐츠는 이제 끝났고, '내가 가서 먹어보니 맛이 어떻더라'라고 쓰는 콘텐츠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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