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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팅 이야기) '예상 연봉 수준'을 요청하시는 후보자들에게 하는 헤드헌터의 대답

by 베스트 헤드헌터 2025. 1. 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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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예상 연봉을 미리 요청하는 후보자와 헤드헌터 1
    사진=Unsplash의 Vitaly Taranov

     

    개요

     

    인재를 서칭 하다가 적당해 보이는 분의 프로필을 보면 '컨텍'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연결이 되면 '포지션'에 대한 상세한 내용들을 제가 소개합니다. 이때 후보자들 중에는 처음부터 '예상 연봉'을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던 끝에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먼저 말한다면 저는 그 요청에 대답을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채용사와 서치펌 사이의 '계약'이나 미리 정해진 통상적인 업무 '관습'에 의해, 헤드헌터는 후보자에게 연봉정보를 미리 누설할 수가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채용사들은 헤드헌터들에게 '연봉 액수 (숫자)'를 직접 말하지 못하도록 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숫자는 인사부가 후보자에 직접 말합니다. 헤드헌터는 인사부에서 전달해 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에만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한두번이라도 컨텍을 해온 헤드헌터들에게 그가 추천해 주는 포지션들의 대략적인 연봉 수준을 "어느 정도"라고 들어 보신 분들이 꽤나 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확히 말하면 '계약 위반'입니다. 다시 말해, 그런 헤드헌터는 개인적인 친분이 없는 이상, 대부분 그냥 믿기는 좀 어려운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미리 말하지 못하는 이유

     

    가끔 아주 드물게 몇몇 회사들은 채용하려는 포지션 마다의 연봉 상한을 미리 정해 두고, 그 금액을 미리 헤드헌터들에게 알려주면서, 그 액수 이하의 연봉을 수락할 수 있는 사람만 추천하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기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정말로 거의 없으며 제 기억으로는 우리 회사의 300여 개 고객사 중 딱 2군데가 있었습니다. 그중 한 군데는 이제는 그러지 않고 있으며, 나머지 한 군데는 채용 시 아직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채용사들은 헤드헌터들에게 미리 예상연봉을 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요??", 왜냐하면 그것은 인사부에서 연봉을 패키징하는 구조가 예상연봉을 미리 말하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일반적으로 인사부는 연초나 반기초에 재경 부서로 품의를 올려 예산을 받을 때, 대부분 다음과 같은 구조로 예산을 허락받습니다. 예를 들면 "올해 상반기 총 30명 채용을 위한 비용 40억 원" 같은 형태입니다. 즉 30개 포지션의 채용을 위해서 40억 원을 쓰겠다는 말입니다. 세부사항이 있지만 총액 40억 원이 허락되면 그 내부 사용은 대부분 채용팀장의 재량에 맡겨집니다. 따라서 각 포지션마다 정해진 금액 상한은 사실상 따로 없습니다. 

     

    예상 연봉을 미리 요청하는 후보자와 헤드헌터 1
    사진=Unsplash의 Cytonn Photography

     

    이런 상황에서 어떤 인재가 면접을 왔는데, 면접을 보기 전까지는 채용팀의 생각이 "대략 연봉 1억원 언저리에서 채용을 해야 되겠다" 정도로 생각하고 만났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2억 원"을 주고 뽑아도 아깝지 않은 인재입니다. 그러면 아직 보유한 예산이 남아 있다면, 혹시 없다면 '전용'을 해서라도, 얼마든지 "2억 원이나 혹은 그 이상"을 주고도 뽑을 수 있는 게 채용입니다. 회사에 '인재' 보다 중요한 건 없으니까요. 

     

    이런 식의 변동폭이 있기 때문에 연봉을 미리 말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은 지금 충분한 "총알(비속어 죄송)"이 있는데 중간에 헤드헌터가 괜히 쓸 데 없는 말을 해서 인재를 놓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후보자들의 입장

     

    이에 비해 후보자들의 생각은 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대충은 알아야, 나도 지원을 할지? 말지? 결정할 것이 아니냐??"는 항변이 대부분 그것입니다. 맞습니다.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전혀 가늠이 안되면 지원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구체적인 숫자를 모르더라도 '구글, 아마존, 삼성'의 연봉이 높다는 것을 대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바로 아래 연봉수준에 어떤 회사들이 존재하고 있는지도 대략 알고 있습니다. 이 처럼 완전 정확히는 모르더라도 어느 정도 시장의 연봉 수준 대를 누구나 대략 알고 있다는 말입니다.

     

    혹시 모른다면 여기저기 한 며칠만 알아보면 모를 수가 없습니다. 그 정도 지식을 바탕으로 가늠해서 지원한 뒤, 면접을 잘 보면 높은 연봉을 제안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정도가 지원하는 과정에서 연봉을 대하는 기본 대응입니다. 사실은 뻔한 내용입니다. 

     

    자꾸 물어보는 이유

     

    그런데 왜 후보자들은 "연봉 레인지"를 자꾸 알려 달라고 할까요?? 그건 바로 "이직하려는 의지"가 별로 없거나 많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자꾸 '확인'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흔히 업계용어로 '간 본다'라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실제로는 잘 이직하시지 않습니다. 그저 많이 알아보실 뿐입니다.

     

    급한 사람들은 이러저러한 것들을 물어보기 전에 일단 이력서 부터 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급하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사람' 문제로 데인 분들은 이직을 고려할 때 '급여'를 잘 따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회사 분위기나 직속상관의 성격 등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직에 대해 딱히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데 어찌하다 보니 '헤드헌터'와 컨텍된 분들이 대부분 '연봉'을 상세히 따져 묻습니다. 그리고는 매우 합리적으로 대꾸하십니다. "얼마나 받을지 알아야 갈 것 아니냐? 깎여서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물론 맞는 말씀입니다. 

     

    헤드헌터의 입장

     

    그러나 헤드헌터는 중간과정이 아무리 훌륭해도 단 한푼의 돈도 벌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후보자가 합격을 하고, 출근을 하고도, 보증기간 (통상 3~6개월)이 지나야 비로소 안전한 돈이 생기는 사람들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헤드헌터란, 어떤 후보자를 보아하니 환경이든, 급여든, 일이든 대략적으로 합격이 될 것 같지도 않은데 괜히 쫓아다니면서 시간을 열심히 낭비할만한 형편들이 잘 안 된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먹고살아야 하니까요. 

     

    결론

     

    그러니 헤드헌터는 후보자를 괜히 괴롭히느라고 수고하지는 않습니다. 다시말해 어떤 헤드헌터가 꽤나 열심히 권하다면, 그가 그 "포지션의 예상 연봉이 얼마인지"를 말하지는 못할지라도, 그가 판단하기에 이 후보자의 희망연봉은 그 포지션의 연봉레인지에 대략적으로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권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헤드헌터가 좀 똑똑하고 경험도 있을 경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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