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들어가는 말
'미스터 썬샤인' 이후 '변요한'이라는 배우에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을 뒤적거리던 중 '쿠팡플레이'에서 하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Black Out'이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부모님들의 영향이겠으나, 너무나 종교 편향적인 '이름'을 가진 것에 대한 편견이 좀 있는 편이어서 그런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거리감이 있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연기에 대한 호감이 가는 배우였습니다.
2021~2년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드라마가 2024년이 되어서야 방영이 되었다는 것이 좀 의아했습니다. 그렇게 묵혀야 하는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장되지 않고 세상에 나왔으니 잘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재밌게 보았습니다.
줄거리 요약
수능이 끝날 다음날 무천마을이라는 경기도의 한 지역 동네에서 어제 막 수능을 끝낸 2명의 여학생이 같은 장소에서 살해된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두 여학생과 몇몇의 남학생들은 평상시에도 몰려다닐 정도로 친한 사이였는데 그중 고정우(변요한)이라는 리더 격의 아이가 '살인자'로 지목되어, 10년의 형을 살고 출소합니다.
그러나 고정우는 자신의 살해행위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Black out 상태입니다. 출소 후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던 중 중앙 광수대에서 지방으로 좌천된 형사 '노팀장(고준)'을 알게 되고 둘은 결국 의기투합하여 이 두 사건의 진실을 밝혀 냅니다.
밝혀낸 진실은 "자신의 자식을 지키기 위해 남의 자식을 함부로 죽이거나 감옥에 넣어 버리는 부모들의 삐뚤어진 사랑 (친구의 아버지들)", "절친이지만 그의 성공을 질투하여 열등감에 빠진 사회적 리더의 일탈 (경찰서장)", "너무나 뛰어난 아내의 뒤에서 자상한 외조자로 살지만 뒤로는 불륜으로 그 열등감을 풀어내는 범죄자 (병원 원장)", "자신의 욕망과 허영을 위해 몸과 미모를 던지는 당돌한 고딩 (다은)", "지나친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짝사랑녀 (덕미) 등등이 나옵니다.
원작 설명
이 작품은 독일의 유명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은 독일 ZDF에서 TV 시리즈로 만들어 '초대박' 성공을 한 그 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MBC에 리메이크 형식으로 재제작한 형태의 극입니다.
'넬레 노이하우스'가 이 책으로 일약 베스트셀러 반열에 등장하였으며, 자신을 신데렐라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나를 신데렐라라고 부르지 마라, 나는 이를 위해 20년을 준비했다"라고 했습니다. (신데렐라도 평생을 부엌과 창고에서 고생했었다는 걸 잊은 듯한 발언이었습니다.)
선망 어린 기대를 한 몸에 받던 '토비아스 (고정우 역, 변요한)'이 두 애인을 죽인 범죄로 복역을 마치고 출소하고, 지내던 중 죽은 애인과 너무 비슷한 아멜리(하설 역, 김보라)를 만나 그녀의 도움으로 사건을 풀어 나간다는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 작품으로 리메이크된 시리즈에서는 '토비아스와 아멜리'의 설정은 조금 다른 듯합니다.
스토리 전재의 아쉬움
스토리 전개의 스피드가 좀 느린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외신 시리즈를 번역한 작품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한국 드라마 특유의 스피디한 전재는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 복잡한 이야기도 아니고, 어찌 보면 흔한 혹은 단순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14부작이나 된다는 것도 좀 부담스럽고, 또 이야기 그 자체도 반복적인 요소들이 많아서 좀 더 축약하면 더 탄탄해진 전개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보는 내내 했습니다.
경찰서장 현구탁 (권해효)
가장 난해한 인물은 권해효 배우가 연기한 "경찰서장 현구탁"이라는 인물입니다. 그는 아내와의 이별 이후, 그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10년이나 일한 후배 "동민"의 아내 "재희"와 불륜을 하는 사이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엄마를 찾아 '경찰서장 댁'에 들은 '재희'의 딸 '심보영'에게 그 불륜 현장을 들키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충격을 받고 도망치듯 뛰쳐나간 '심보영'은 친구인 '민수와 병무'에게 '강간'을 당한 채 죽게 되고, 그 장면을 '건오와 덕미'가 사후 발견합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을 불러 시신을 뒤처리하게 되는데, 여기서 좀 '현구탁'은 잘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그의 아들인 '건오'는 크게 이 범죄 사실과 연관이 없습니다. 그냥 발견자 일 뿐입니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인 경찰서장 '현구탁'은 사실관계를 먼저 간단하게라도 알아보려고 하기 이전에 먼저 시신의 유기를 주도적으로 리딩합니다.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둘째, 그리고 추후 일어난 수사과정을 보면 그는 이미 '고정우'가 범인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으며, 또한 그의 아들 '현건호'가 이 범죄에 가담한 바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파악했으면서도 '고정우'를 살인자로 누명을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씌웁니다. 그리고 그에 충격을 받은 그의 아들 '현건오'는 심한 정신병적 증세를 보입니다.
아무리 그의 절친 '고창수'에 대한 열등감이 컸다고 해도, 시의원인 '예영실'의 진급에 대한 '유혹'이 있었다고 해도, 아무 죄도 없는 절친의 아들을 '살인자'로 만드는 일은 차라리 어찌 보면 악인이라면 할 수도 있다고 해도, 자신의 아들이 '양심의 가책'에 의해 '술과 향정신성 마약'에 빠졌다가 결국 자살해 버리는 일을 왜 그렇게까지 아들의 자살 이후에도 계속해서 해 나가는지에 대한 설명은 그저 '악인'이라는 설정 이외에는 '논리성'이 부족하다고 보입니다. '진급'이라는 미끼를 물었기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설정이 과한 듯합니다.
최다겸, 최덕미 (고보결)
두 번째로 난해한 인물은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복역한 고정우를 고등학생 때부터 끝없이 짝사랑해 온 '최덕미'라는 인물입니다. 이 아이는 커서 유명 배우가 되는데 배우가 된 이후에는 이름을 '최나겸'으로 개명하여 활동합니다.
그는 심보영이 '민수와 병무'에게 강간을 당해 도망가다가 계단에서 굴러 사망한 현장을 친구들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면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무서워 벌벌 떠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에 가까운 코치를 하였고, 추후 그 장소를 적극적으로 청소를 하다가 우연히 박다은이 병원원장에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이렇게 보면 그는 고정우가 살인자가 아니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그 자신은 범죄사실에 개입한 바가 전혀 없습니다. 그냥 발견자일 뿐입니다. 그런 그가 왜 그런 적극적인 개입을 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이 극의 제목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고정우를 사랑하는 덕미가 고정우가 좋아하는 '다은'과 고정우와 친한 '보영'을 죽이고자 했다는 설정이 가능할 수 있지만, 그러나 그 개연성이나 얼개는 너무 약합니다. 더구나 원작에 나오는 백설공주는 그저 주인공인 토비아스가 사랑했던 애인의 이름이었을 뿐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까지 연결을 확장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더구나 그는 그토록 사랑하는 고정우(변요한)가 10년이나 감옥에 갇히게 되는 것을 보면서도 '진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그냥 그가 감옥에 갇히도록 놔둔 후에 그를 열심히 면회 다닙니다. 이는 그녀의 집착이 만들어낸 하나의 '삐두러진 집착'라고 봐야 하겠으나, 석방 후 그녀가 고정우를 그토록 끔찍하게 위하는 모습을 보면 잘 매칭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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