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개요
이 글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 같은 초고혈당 당뇨병 환자는 어떻게 당뇨/혈당 수치를 관리해야 하는지?? 무엇이 문제이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혹은 하면 안 되는지??" 등에 대해서 말해 보고자 한다. 경험에 의한 것이니 아마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한다.
얼마 전 6개월마다 하는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았다. 수치는 말도 못 하게 높게 나왔다 9.0. 의사 선생님은 "이 상태라면 약을 더 드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2개월만 더 관리해 보고 안되면 인슐린제 투여로 가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당뇨 15년 차이다. 이런 말을 들을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듣고 보니 엄청 우울했다.
검사를 위해 피를 뺄 때부터 좀 이상했다. 일반인들이 쓰는 보통의 주사기로 내 피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좀 다른 방식으로 피를 뺏다. 분명히 혈관에 주삿바늘을 꽂았고 또 피가 아주 조금은 나오지만 더 이상 나오지 않는 현상이었다. 이것은 혈당이 너무 높고 피가 끈끈해서 '가느다란' 주사 바늘로는 피가 나오지 못하는 현상이었다.
운동
나는 오랫동안 달리기를 해온 마라토너이다. 운동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혈당' 관리에 꽤나 오랜 시간 아주 잘 써먹을 수 있었다.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냥 먹고 나가서 한바탕 달리고 나면 당뇨 수치는 모두 해결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자신감은 오히려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장기적으로는 '독'이 되었다.
왜냐하면 사람은 하루에 식사를 세 번이나 하기 때문에, 당뇨 수치를 내리기 위해서는 최소 30분 이상 달려야 하는데, 하루에 세번이나 그것도 매일매일 달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사 횟수를 두 번으로 줄였다. '아점'을 먹고는 달리기를 하고, 저녁을 먹고는 '헬스장'에 다녀오는 방식으로 '혈당'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살았다. 그러다가 요즘 최근 들어 '운동'을 하는 것이 너무 귀찮았고 또 운동을 해도 당뇨 수치가 잘 내려가지 않는 상황이 왔다.
운동을 해도 혈당 수치가 잘 내려가지 않는 것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첫째는 나의 운동 강도가 약해지는 것이 하나의 원인일 것이다. 왜냐하면 자꾸 시간이 갈수록 운동은 지겨워지고, 사람은 게을러지기 때문이고, 또 매일매일 지속적으로 하루도 빼지 않고 하기에는 '일'도 해야 하고, 다른 약속들도 생기고 등 다른 방해 요소들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나이에 따른 운동능력 저하이다. 언제까지나 마라톤 풀코스를 달릴 수 있을 정도의 신체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달리는 것'이 자꾸 힘들어져서, 운동시간을 압축하기 위해 '무산소 근력 운동'의 양을 늘려 보았으나, 이미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리 큰 효과를 볼 수는 없었다.
중요한 것은 당뇨에 관한 한 '운동'은 '시간 소모'가 엄청 많으면서도, 높아진 혈당을 일시적으로 내리는 일만 할 뿐, 당뇨병 자체를 낫게 하지도, 지속적으로 좋아지도록 병 자체를 '개선'해 주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약
내가 먹는 당뇨약은 세 가지이다. 하나는 췌장의 기능성을 도와주는 약, 또 하나는 앞서 말한 약의 흡수를 도와주는 약 그리고 또 하나는 '당'의 신체 흡수를 방해해 주는 약 이렇게 세 가지이다. 이렇게 세 가지나 되는 약을 매일 먹고 있음에도 이렇게 수치가 높다는 것이 위태로워 보인다.
'약'에 관해서는 의사 선생님들께도 드릴 말씀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만난 모든 내과 의사 선생님들은 모두 '당뇨인'이 아니었다. 그분들이 의학 지식은 당연히 좋으시겠으나, 당뇨인의 생활에 대한 이해나 공감이 너무 없는 경우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수치가 높으면 더 '강한 약'을 주시거나, '추가 약'을 주신다. 그리고는 그걸로 끝이다. 만약 내가 6개월간 열심히 노력해서 다음 검사에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잘 나오면 그냥 넘어간다. 이럴 때라고 해서 약을 줄여 주거나 하는 등의 '관리'에 대해서는 개념이 없다.
그분들은 모든 관리의 포인트가 '약'에만 있기 때문에 그저 "약을 더 추가해 주는 것" 말고는 다른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약은 어쩌다 한번 관리를 실패한 기간마다 늘어나기만 할 뿐 줄어들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날 나처럼 더 이상 약을 추가할 수 없는 날이 온다.
한 번은 어느 젊은 여자 선생님이었는데 당시에 '임신' 중이셨다. 그러니 내가 나이는 모르지만 상당히 젊은 분이라고 보였다. 수치가 나오면 거기에 대비한 약을 그저 간단히 추가해 줄 뿐 별 말도 없었다. 인터넷을 10분만 뒤지면 어디에나 나오는 당연한 말이나 몇 마디 할 뿐 별 도움이 되는 바가 없었다. 얼마 뒤 병원을 옮겼다.
아무튼 시간이 가면 어느 날 더 이상 약을 추가할 수 없는 날이 온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약을 하루도 안 빼고 매일매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뇨 약'이란 이것도 역시 일시적으로 '혈당 수치'를 낮춰줄 뿐 병을 고쳐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그 우울함이 있다. 낫지 않는 병.
내 경험으로 말한다면 '약'을 자꾸 추가하거나 더 센 걸로 먹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항상 당뇨 약의 복용은 '최소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의사 선생님들은 그렇게까지는 관심이 없을지라도 스스로 그런 방식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주식의 변경
나는 어려서부터 '육식'을 좋아했었다. 아이를 키워보면 '육식'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지만, '기름진 음식'을 거의 질색하다시피 손을 안 대려고 하는 아이들도 있고, 단음식을 대부분 좋아하지만 유독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다.
내가 보기에 이런 호불호는 아마 그 아이의 본능적인 체질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식생활은 '가정'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런 아이 각자의 특성에 맞춰서 따로따로 관리되지는 못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기 때문에 거기에 적응해 간다.
내가 "약과 운동을 통한 혈당 수치의 관리"를 포기하고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두 가지이다.
- 하나는 '인슐린제'라는 '주사제'를 하루에 한 번 혹은 여러 번을 '자가주사'로 맞는 것이고
- 두 번째는 '주식'을 바꾸는 일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의 주식은 쌀이다. 그리고 쌀은 혈당 수치가 매우 높은 음식이다. 이제부터는 그런 쌀(고탄수화물)을 먹지 않고 대신에 콩(고단백질)을 먹는 것이다.
나는 '주사'를 매일매일 맞기 싫어서 일단 주식을 '쌀에서 콩'으로 바꿔 보기로 했다. 단백질 위주 식사를 하기 위해 주식을 콩으로 바꾸는 일은 다른 당뇨인들도 많이들 하는 방법인데, 그 대상 콩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 첫째는 '강낭콩 혹은 호랑이콩'이라고 하는 콩인데 생콩일 때는 표면에 호랑이 무늬 같은 얼룩얼룩한 무늬가 있지만, 요리를 하고 나면 붉게 변하는 콩이다. 맛, 포만감, 가격 등 여러가지 면에서 좋다.
- 두 번째는 '적두' 즉 붉은 콩이다. 콩의 알이 커서 먹고 나면 포만감이 좋고, 맛도 괜찮다. 나는 이 콩의 맛이 제일 입맛에 맞아서 이걸로 선택했다.
- 세 번째는 영어로 '네이비 빈'이라고 하는 '흰콩'인데 이것이 '단백질' 함량은 제일 높아서 혈당 수치는 제일 조금 오른다. 그러나 너무 맛이 없다. 그리고 삶다가 조금만 시간을 지체하면 '알'이 거의 흩어져 '죽'처럼 된다.
'맛'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것이 하루이틀, 한두 번 먹고 말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오래 먹으려면 그 '맛'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약'처럼 잠깐 먹고 마는 것도 아니고, 조금만 먹어도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를 때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 첫째, 가격을 고려해야 한다. 나는 주로 중국산이나 캐나다산 호랑이콩이나 붉은 콩을 온라인에서 최저가로 구매하고 있다. 물론, 국산 햇콩이 가장 좋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으나 비싸다. 외국산 콩으로 햇콩은 아니지만 묵은 콩으로 '고객평가'가 좋을 것을 골라서 산다. 햇콩이 아니므로 지나친 건조에 따라 불리는 과정에서 껍질이 많이 벗져지고 그 껍질은 정말로 너무너무 맛이 없기 때문에, 씻는 과정에서 반드시 골라내야 하는 불편한 면이 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다른 면은 다 좋다.
- 둘째, 맛을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병' 때문에 하는 일이라도 너무 '맛'이 없으면 오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념에 관한 공부를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데 그건 부차적인 일이므로 여기서는 설명하지 않겠다.
- 셋째, 편의성을 고려해야 한다. 콩류는 항상 '건조' 상태에서 유통되므로, 요리를 하기 전에 반드시 불리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 시간이 보통 4시간 이상이라고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한 8시간은 되어야 충분한 것 같다. 그런데 당장 배가 고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두부: 이럴 때 먹기에는 '두부'가 제일 좋다. 그저 썰어서 부쳐 먹으면 되기 때문이다. 포만감도 있고 맛도 한모 정도는 큰 불편 없이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계속 먹으려면 양념하는 법을 배워 두어야 한다.
- 녹두: 그다음으로 좋은 것은 '녹두'가 있다. 녹두 즉 푸른 콩은 주로 '분말(가루)' 형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그것을 사 두었다가 이런 경우에 부침개 형태로 먹으면 되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첨가해서 '맛'을 좋게 하는 것은 취향에 따라 각자 알아서 할 일이지만, 지나친 첨가로 '혈당 수치'가 올라간다면 조심해야 할 것이다.
육식과 야채
고기는 어느 것이나 '혈당' 수치를 거의 높이지 않기 때문에 맘 놓고 먹을 수 있지만,
- 쇠고기는 외국산조차도 계속 먹기에는 너무 비싸고,
- 돼지고기를 주로 '전단식품' 위주로 할인 행사 품목들을 골라서 미리 사 두었다가 먹고 있다.
- 닭고기나 오리고기도 좋지만 내 취향상 '맛이 없어서' 잘 먹지 않는다. 왜냐하면 당뇨인의 섭취 목적 상, 온갖 양념을 다 해서 먹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 생선은 '연어' 나 '냉동 이면수' 같은 것이 좋다. 일단 맛이 좋고, 포장이 잘 되어서 배달되므로 먹는 동안 관리하기도 쉽고 또 냉동이면 보관에 대한 신경을 안 써도 되므로 관리가 편하다. 그러나 생선을 구우면 그 냄새가 많이 심하므로 그런 점은 요리하기 전에 미리 고려해 둬야 한다.
야채는 흰 야채와 푸른색 야채를 주로 먹어야 한다. 왜냐하면 붉은 야채는 '당뇨 수치'가 꽤 높기 때문이다.
- 양배추, 대표적인 흰 야채인데 아삭한 식감 때문에 생으로 먹어도 좋다. 그리고 치아의 저작운동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어서, '포만감'을 일으키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생야채로 조금만 먹다 보면 얼마 안돼서 금방 그 맛이 질려서 많이 먹을 수는 없다. 삶아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당근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건 혈당 수치가 높다.
비타민 C
주식을 바꾸면 문제가 되는 것들 중에 하나가 비타민C 부족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비타민C를 신체 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외부 음식에서 섭취를 해야 하는데 주식을 바꾸다 보면 자칫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메가도스 (하루에 6,000mg 이상을 먹는 것)을 하면 '혈관 재생' 등에 좋다고도 하지만, 꼭 그렇게까지 하지 않더라도 간단한 1,000mg짜리 알약을 한알씩 매일 먹어두는 것도 좋다.
결론
단백질과 야채 위주로 식사를 바꾼 후, 혈당 수치는, 아무 운동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공복이든 언제든 항상 재면 잴 때마다 160을 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탄수화물과 설탕의 그 맛있는 느낌이 그립기는 하다. 그래서 콩이든 고기든 야채든 항상 더 맛있는 훌륭한 맛을 추구해야 한다. 그래야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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