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료 강의를 들을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에게
나름의 글쓰기 능력에 자신이 있었던 나는 유튜브에서 무료 강의나 혹은 맛뵈기 강의 등을 들으면서 애스센스 수익형 블로그를 쓰고 있었습니다. '승인'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고, 평생을 컴퓨터 엔지니어로 살아온 저에게는 '세팅'이나 간단 수준의 '코드'들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상당한 시간이 지나고 글이 쌓여 가는데도 수익은 좀 처럼 나지 않았습니다. 티스토리의 특성상 다음 Daum 노출이 있었기 때문에 아주 깜깜해져 버리는 블로그스폿이나 워드프레스 처럼 되지는 않았지만, 하루 수익이 10센트도 되지 않는 날이 계속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때 제일 눈길을 끄는 것이 '유료 강의' 였었습니다. 광고를 볼 때마다 '저건 사긴데.." 싶었지만, 내가 막상 앞이 막힌 듯한 상황에 처하고 보니, 눈을 떼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무료 웨비나를 여기저기 다니면서 들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를 선택했고 거금 260만원을 들여서 그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수익화는 되지 않았고, 저는 지금도 하루 10센트가 안 되는 돈을 벌고 있습니다.
꾸준함이라는 함정 | 가스라이팅
잘 안되다보니 스킨, 테마, 버튼 같은 것에 집착하게 되었고, 그런 것들로 시간을 많이 허비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예쁜 스킨을 입혀도, 테마를 갖다 붙여도, 버튼이 현란해도 수익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자신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꾸준히 하는 이상 수익은 반드시 오른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8개월이 흘렀습니다. 올랐을까요?? 오르지 않았습니다. 전반부 8개월은 강의 없이 독학으로 했지만 오르지 않았고, 후반부 8개월은 강의를 듣고 시키는 대로 했으나 역시 오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도 대체 어떻게 해야 수익화가 되는 건지 모르고 있습니다. 색인 노출은 구글, 네이버, 다음, 빙 등에 다 올라갔고, 검색을 해보면 내 글이 다 나오지만, 방문자는 얼마 없었고, 한달에 아이스크림 한 개 정도 사 먹을 돈만 벌렸습니다.
보내주는 키워드 검색에는 하나도 없는 개인 블로그 글
강사들은 1주일에 한번 정도 '이번 주에 수익이 오를 것 같은 키워드'들을 알려 주는데, 그것을 받아서 수강생들은 일제히 글을 써서 올리곤 했습니다. 나도 한동안 해 보았는데, 상단노출도 되지 않았고, 트래픽 유입도 없었습니다.
이상한 건 그 키워드를 검색어로 서칭을 해 보면 '구글'에는 그렇게 많은 수강생들이 일제히 써낸 글들이 상단 노출은 고사하고 5페이지 이내에 단 한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민생 지원금" 이라고 치거나 연결 키워드로 "민생지원금 서울시"라고 친다면, 온통 관공서, 정부기관, 금융기관, 언론기관들의 글만 도배가 될 뿐, 개인 블로그로 쓴 글은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도 나오지도 않는 개인 블로그 글로 어떻게 일방 1만 이상, 몇만 명 이상을 찍고 '돈'을 벌게 해 준다는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 미스터리는 지금도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연결 키워드를 세단어 이상 네단어가 넘어가면 개인 블로그가 많이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민생지원금, 서울시, 동작구, 주민센터 신청" 혹은 "민생지원금, 동작구, 상도동, 신청 방법" 등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연결 키워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검색량은 너무 적어졌고, 그런 검색량으로 대량 유입을 만든다는 것은 이상함을 떠나 말도 안 되는 우스운 일이었습니다.
그 회사 직원들은 왜
그 강사들은 대부분 작은 규모의 자기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그 직원들은 왜 그 회사에 계속 다니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강사의 말대로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데 왜 나가서 그 큰돈을 벌지 않고, 이 회사에서 얼마나 될지 모르겠으나, 그 월급을 받으면서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입니다. 이미 그 방법이나 솔루션들은 모두 다 알고 있을 텐데 말입니다.
자기 블로그는 다 따로 운영하면서 여기 회사도 다니는 걸까요?? 그럴리는 아마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런 경우라면 한달에 수천만 원씩 버는 사람이 이 회사에 다닐 필요는 거의 없을 테니까요.
AI 인공지능 글쓰기
사실 편했습니다. 그냥 키워드 몇개만 올려주고 이런저런 요건의 글을 써 달라고 하면 웬만한 글솜씨 이상을 지닌 어떤 작가가 쓴 글만큼이나 훌륭한 글을 써 주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모두 '색인 누락'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유사성 검토'에 걸리는 것이었습니다.
AI로 쓴 글은 조금씩 달라도 다 비슷하기 때문에 '나만 쓰는 독점 키워드'가 없는 이상 누가 쓰든 다 비슷했고, 어차피 걸려서 누락이 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AI를 써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글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AI란 '기획' 단계에서 블로그나 글의 '구성'을 잡는데는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내용' 즉 글은 AI로 쓰는 건 좀 바보스러운 일이었습니다. AI로 글을 계속 써 나가다 보니, 나중에는 글 누락을 넘어서 블로그 자체가 '통 누락' 되는 일까지 생기고 말았습니다.
정보성 글쓰기의 몰락
블로그에 글쓰기는 크게 '정보성 글'과 '리뷰성 글' 이렇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정보성 글'의 시장은 거의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AI가 그 자리를 거의 완벽하게 메꾸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지식이나 정보가 필요한 사람은 이제는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해 보지 않고, 챗GPT 나 제미나이 같은 AI들에게 물어보면 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어떤 뛰어난 사람도 이런 AI들 보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정답'을 찾아내지 못합니다. 그러니 그런 정보성 글쓰기 시장이 급속히 없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시간문제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리뷰성 (체험성) 글쓰기 시장
리뷰성 체험성 글쓰기는 AI가 넘볼 수 없는 시장이므로 건재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거기는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 블로그'라는 거인이 살아 가는 시장입니다.
티스토리나 워드프레스 같은 중소형 플랫폼이나 개인 플랫폼으로 거기서 살아 남는 다는 것은, 살아 남고 못남고를 떠나서, 왜 경험성 글을 쓸 거면서 '네이버 블로그'가 아닌 다른 곳에 가서 쓰려고 하는 것인지를 먼저 '자신'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수입이 작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데, CPC, CPM 숫자로만 보면 작은 게 맞지만, 체험단이나 원고료, 상품 판매, 어필리에이트, 운영대행 등 다양한 수익화 루트가 있어서 그렇지 않고, 최근 들어서는 CPC 숫자 자체도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블로그스폿이 대안이라는 분들에게
블로그스폿은 구글이라는 초대형 업체가 운영하는 플랫폼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생태계 형성이 거의 안되어 있어서 사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도 꽤 오랜 시간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으나, 특히나 그 CTR 관리의 '엄격성'이 티스토리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너무나 정밀하기 때문에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아마 그래서 생태계 형성이 잘 안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CTR이란 Click Trough Rate의 약자인데, "구글이 자기 검색 결과에 나의 글을 노출 시켜 주었더니 누군가 몇% 비율로 클릭을 해 주었는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구글이 내 글을 검색 결과에 노출을 시켜 주었는데, 아무도 클릭을 안 해주면 0%가 됩니다. 그런 식으로 0%인 글들은 몇 번의 추가 노출을 더 시켜 준 후에는 다시는 노출을 안 해 주는데, 그러면 그것이 색인 누락이 되는 것이고, GSC (google search console)에서는 '크롤링되었으나 색인되지 않았음'이라는 상태로 빠지게 되고, 그런 글들이 자꾸 많아지면, 결국 블로그 자체가 통누락되어 버립니다.
그런 상태를 보통은 '샌드박스'라고 부르는데, 그 상태가 되면 일단 CTR이 0%인 글들을 모두 삭제 혹은 비공개로 돌리고 나서, 완전 깜깜히 노릇으로 더 추가적으로 글을 꾸준히 더 써 나가면 약 3~6개월 후에 드디어 색인 노출이 서서히 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그냥 살아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 꾸준히라는 것이 참 기약 없는 이야기가 되곤 합니다.
어떤 사람은 "샌드박스라는 것은 없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그의 글이 항상 일정 % 이상의 CTR을 가지기 때문에 (즉 상당한 수준 이상의 고수이기 때문에) 샌드박스에 빠지지 않는 것일 뿐, 보통 사람들, 특히나 초보자들 에게는 거의 항상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고통은 말로 다 못합니다. 그러니 돈이 반밖에 안벌려도 모두 티스토리를 하는 것이고, 티스토리 수익화에 성공하면, 블로그스폿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워드프레스로 떠나는 것입니다.
ChatGPT에게 물어본 애드센스 블로거의 평균 수입
그럼 대체 애드센스 블로거들 대부분은 한달에 얼마 정도를 벌고 있을까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ChatGPT.5(유료버전)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한 달에 10만 원~30만 원 정도가 대부분이고, 어필리에이트를 더한다 해도 50만 원 미만이며, 500만 원 이상을 버는 사람은 시기에 따라 따르지만 100~400명 정도로, 최대 400명을 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달에 50만 원 이상을 버는 사람들의 평균'을 다시 내달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열어만 놓고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고 있거나, 나처럼 한 달에 불과 몇천 원 밖에 못 버는 사람들도 많을 테니, 그런 사람들을 빼고 어느 정도 수익화를 이룩한 사람들의 수입을 알고 싶었습니다.
결과는 평균 100~120만원 정도라고 했습니다. 같은 질문은 유튜버라고 고쳐서 해보니 150~170만 원이라고 했습니다. 네이버라고 고쳐서 다시 해보니 90만 원 정도라고 했습니다.
유튜브에 가서 이것 저것 올리는 꽤 유명한 사람들을 (구독자 1만 명 이상 정도) 잘 보면 '유튜브'를 하면서 '네이버 블로그'를 같이 운영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애드센스가 훨씬 더 돈이 잘 벌리는 것을 몰라서 안 하는 걸까요?? 심지어는 '애드센스 블로그'는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있는데 말입니다.
고백하는 사람들
저는 원래부터 클래스101 연간 회원이었기 때문에 거기에도 있는 '애드센스 블로그' 기본 강의를 들어 본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는 그래도 꽤나 양심적인 것으로 보이는 한 강사가 사실 이건 한 3년은 걸린다고 말하는 걸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수익의 정체가 왔을 때 SA (Search Ads, 구글 키워드 광고)를 이용해서 '돈'을 주고 트래픽을 사 왔었다고 '고백'했었습니다.
저런 강사도 트래픽을 '사오는 데' 나 같은 일반인이 오직 '오가닉 (검색유입)'만으로 수익화를 이루는 것은 '요원'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다이렉트 (외부유입)'으로 트래픽을 좀 모아 올 수는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이나, 자기가 운영하는 다른 블로그, 브런치, 카페, 인스타, 스레드, 포레스트, 레딧, 쿠오라, 미디엄, 게릴라 등등에 자기 글의 링크를 넣어서 누군가 그 링크를 눌러서 유입하는 것들 말입니다. 더구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서로 클릭해 주는 '품앗이' 단톡방이 말도 못 하게 성업을 하니 누구라도 가입해서 클릭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다고 CTR (검색 결과 노출 후 클릭률)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글이나 네이버에 DR/DA (도메인 점수)가 올라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또 그런 유입은 '이탈율 (글을 한 개만 읽고 나가는 확률)'이 높고, '체류시간 (내 블로그에 들어와서 머무는 시간)'이 지나치게 짧기 때문에 오히려 점수를 까먹게 되니, 사실 잠깐의 유익은 있으나 큰 의미는 거의 없습니다.
결론
제가 고가의 돈을 내고 회원을 가입한 곳에 가면 '회원 전용 단톡방'이 있는데, 거기 가서 들어보면 수익화를 하는 방법이 말도 못하게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불법인 애드센스 멀티계정을 '해야 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가 하면, 네이버 지식인에 하트 하나당 500원씩 받고 찍어 주는 업체들 중 잘하는 곳을 서로 소개해 준다든가, 도메인을 100개 이상 등록해 놓고는 키워드만 넣으면 발행까지 자동으로 되는 프로그램을 사서 하루에 100~150개 이상의 글을 자동으로 올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열심히 꾸준히 양질의 글을 써나가는 것이 아니라, AI를 이용해 공장형 글을 양산해 내면서, 잘리면 버리고 다시 만들기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무한히 반복되면서, 계속 돈이 벌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처음에 상상했던 '글'을 잘 써서 남들이 많이 읽어 줘서 '돈'이 벌리는 순진한 세계에서는 월평균 약 100~120만 원 정도까지만 버는 것이 최대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체험성 글쓰기 시장' 즉 '네이버 블로그'로 떠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추가로 유튜브도 함께 하면서 말입니다.
티스토리가 자체적으로 그런 생태계를 갖춘다면 티스토리가 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도가 훨씬 더 높으니까요. 그리고 티스토리도 최근 그런 생태계 형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티스토리가 네이버 블로그 만큼이나 그런 시장을 형성해서 활성화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