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
남편인 최민환이 업소에 다녀왔다고 아내였던 율희가 말하는 모양이더라, 물론 충격일 것이다. 그 사람 하나만 믿고 온 인생을 다 바쳤는데, 나를 두고 딴짓을 하는 남자에 대해 놀람과 억울함과 분함과 자존심 상함 등 그 상처는 말도 못 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자는 남자가 업소에 다녀왔다고 해서 이혼하지는 않는다.
확인
오히려 그보다는 이 남자가 아직도 나를 사랑하는지, 업소에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돌보고 앞으로도 계속 적으로 보호할 생각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런 방법의 일환으로 삐치거나 말을 안 하거나 살림을 파업하거나 친정에 가서 안 오거나 그런 일들을 벌인다.
그 상황에서 그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비는 것 밖에 없다. 아내에게 나의 진심을 보여 주려고 노력하면서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믿어 줄 때까지 빌고 또 비는 것이 유일하게 맞는 방법이다.
능력
그렇게 보면 '사랑'이 제일 중요한 일인 것 같지만, 만약에 남자가 '돈'을 잘 못 벌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남자는 아직도 여전히 이 여자를 사랑하고 또 앞으로 더 잘 사랑해 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의사가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는 일이 잘 안 되었든, 몸이 아팠든, 뭔가 우연히라도 상황이 꼬여서 '돈'을 잘 못벌 오면 '여자'의 입장은 달라진다.
여자에게 남편이란 사랑의 대상임과 동시에 '보호자'라는 개념이 강하다. 이 남자가 나를 이 정글 같은 세상에서 보호해 줄 능력이 없다면 물론 이 사람이 나를 깊이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좀 생각을 다시 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가출
반면 최민환은 '가출'을 문제로 이야기하는 모양이더라, 사실 남편의 입장에서 아내의 가출은 여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거운 주제이다. 그걸 너무 가볍게 생각한 건 뭔가 남자의 속성을 좀 잘못 이해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육아는 힘든 일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시어머니 앞에서 남편에게 거친 욕을 하는 것을 참을 수 있는 남자는 거의 없다. 그건 '욕'이 아니라 어찌 보면 '폭력' 보다 더한 '인격살인'에 가까운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일을 당한 남자의 무기력감을 이해할 수 있는 여자가 있을까?!
성격
20대의 스타 여성이 결혼을 해서 자신의 잘 나가던 모든 생활을 접고 아이를 셋이나 나아서 집안에 칩거한다는 것은 그 여성의 성격에 아주 잘 맞아야만 가능한 일이다. 자신은 스타였었지만 사실은 내성적인 사람이고 남들에게 주목받는 것이 부담스럽고 그저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이 낳은 아이들만 있으면 세상에 필요한 것이 하나도 없는 그런 사람만 그렇게 사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마 율희의 성격이 그렇치는 않았나 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맞는 남성은 있을 수 있다. 최민환이 말한 것처럼 "누가 참을 수 있겠느냐?"는 항의성 발언은 자기의 생각일 뿐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는 법이다.
복기
아이를 왜 셋이나 낳았는지도 참 의문이다. 둘째와 셋째가 쌍둥이이긴 하지만 하나만 낳았어도 좀 덜했을 것이다. 더구나 왜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 요즘 세상에 아이를 셋이나 키우면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스타 연예인 출신 며느리'라는 것이 그냥 듣기에도 잘 안될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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