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기획사 창업
1인 기획사를 창업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보다 많은 수익과 자유로운 활동 그리고 '독립'을 그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박나래 씨 역시 2024년 까지는 유명 코미디언 기획사인 JDB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일했었다.
그 회사에는 박나래씨 외에도 김대희, 김준호, 김지민, 유민상, 김민경, 홍윤화 씨 등 유명 코미디언들이 다수 소속한 곳이었는데, 대표는 회계사 출신의 이강희 씨가 2016년부터 맡아서 경영하는 곳이다.
그러나 2024년 엔파크라는 1인 기획사를 차려 독립한 박나래씨는 자신의 회사에서 자신이 사장으로 일하는 '자기 사업'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관리'를 받는 자유 VS 수익 극대화
언듯 생각하면 누군가의 '관리, 감독'을 받는 것은 '자유'를 잃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막상 살아보면 그 관리의 우산 밑에 있는 것이 훨씬 더 자유로운 것이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는 그리 드물지 않다. 특히나 부모님 밑에 있다가 독립해 보면 그런 인식은 아주 절실하게 오기도 한다.
누구나 초기에는 '영업 능력'의 부족으로 당연히 유명 소속사에 속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직 인맥도 없고, 대중적인 지지도도 약하다 보니, 회사의 도움 없이는 일거리를 꾸준히 따낼 수가 없어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리고 소속사에 속해 있으면, 수입의 일정액을 회사와 나눠야 하는 면은 있으나, 스케줄이나, 평판, 이미지 등을 회사가 관리해 주기 때문에, 때때로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어려운 일이 생기면 회사가 방패막이가 되어주는 면도 있다.
그러나 스스로의 인지도에 자신이 생기고, 나름의 영업라인도 갖추었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 '독립'을 꿈꾸게 된다. 아주 많은 연예인들이 그 길을 갔으며 지금도 가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반반인 것으로 보인다.
자유로운 곳에서 하는 절제와 폭주
1인 기획사로 독립을 하면 무엇보다 먼저 '자유'가 생긴다. 내가 하고 싶은 프로그램만 하면 되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면 되고, 내 마음에 드는 사람만 채용하면 된다. 시간도 내 맘대로 써도 되고, 벌어들인 돈도 횡령이 아닌 범위 이내에서는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
그러나 그러한 자유가 진정한 자유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선'이 있다.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안주는 것을 넘어 '덕'을 쌓아야 하는 면이 있고, 또 절제의 정도가 거의 수도승에 가까울 만큼 자율적이어야 한다. 스스로 스스로의 마음을 지키는 못하는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혼란스러운 짜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이 어려운 것이다. "다 마음대로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참아야 하는 것" 그러나 그것은 절대로 쉽지 않으며, 그 단계에서 많은 사장님들이 무너진다.
한 차례의 성공 후에 무너지는 사장들
이런 현상은 비단 박나래씨만의 경우가 아니며, 연예 기획사만의 특징도 아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업과 장사가 존재하고 수많은 사장님들이 있지만, 그 사장들이 약간의 성공 후에 무너지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초대형 기획사에 계속 소속되어 있었더라면, 그 매니저들이 소송을 걸 수 있었을까? 그건 아마 힘의 차이에서라도 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1인 기획사 대표인 그녀에게는 얼마든지 걸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그녀가 초대형 기획사에 그냥 속해 있었다면, 지금 처럼 유별난 행보를 보일 수 있었을까? 아마 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연히 위로부터 관리가 들어왔을 테니까
타율적인 인간에게 주어진 자율성은 독이 된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다스릴 수 없는 사람에게 과도한 자율성이 주어지면 대부분 문제가 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비단 박나래씨만의 문제가 아니며, 실상은 평범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면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자율성을 스스로 판단해 보는 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나는 타율적인 인간'이라고 판단한다면, '독립'을 하기보다는, 잘 만들어진 조직 속에서 '관리'를 받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